오늘도 119를 부를까 말까… 노환으로 임종을 앞둔 부모님, 자식은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선택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며칠 전, 우리 가족은 또 한 번 가슴 졸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근조주문

큰동생과 올케는 어머니 곁을 밤새 지켰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닙니다.

한 달 전에도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119 구급차를 타고 큰 병원으로 가셨습니다.

그때 담당 의사 선생님은 조용히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님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오늘 밤 돌아가셔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자식들의 마음은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더 마음이 아팠던 것은 정작 어머니께서는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셨다는 것입니다.

"나 안 갈란다…."

그 짧은 표현 속에는 얼마나 많은 마음이 담겨 있었을까요.

병원은 살기 위해 가는 곳이지만, 어쩌면 어머니는 익숙한 집에서 가족 얼굴을 보며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으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자식은 그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습니다.

혹시 병원에 가지 않아 돌아가시면 평생 후회할 것 같고, 119를 부르면 또 힘든 검사와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결국 우리는 또 구급차를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응급처치를 받고, 며칠 뒤 다시 집으로 오십니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답례품

119…

응급실…

입원…

퇴원…

그리고 다시 위급한 순간….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가정이 우리나라에는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노환은 병이 아니라 삶의 마지막 과정입니다

노환은 감기처럼 치료해서 낫는 병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심장과 폐, 신장 등 여러 장기의 기능이 서서히 약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병원은 위급한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할 수는 있지만,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어르신들이 응급실과 집을 오가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자식의 효도는 '끝까지 치료'만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는 부모님을 끝까지 살려야 효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은 종종 말합니다.

"이제는 치료보다 편안함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의식이 있을 때 "병원에 가기 싫다", "집에 있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셨다면, 그 의사 역시 존중받아야 합니다.

사랑은 생명을 무조건 연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지막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존중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족이 미리 준비하면 후회가 줄어듭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치면 가족들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평소 다음과 같은 내용을 미리 상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 부모님은 응급실 이송을 원하시는지
-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같은 연명치료를 원하시는지
- 가능하다면 집에서 임종을 맞고 싶으신지
- 가족 중 누가 의료진과 상의하고 결정을 맡을 것인지

이런 대화는 결코 불효가 아닙니다.

오히려 부모님의 뜻을 지켜드리는 가장 큰 효도가 될 수 있습니다.

도움이 되는 제도도 꼭 알아두세요

노환으로 임종이 가까운 어르신이라면 다음과 같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가정형 호스피스·완화의료
의료진이 통증 조절과 증상 완화를 도우며, 가능한 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재택의료 서비스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의료진이 집으로 방문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 장기요양보험 상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통해 방문간호, 방문요양 등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런 제도는 지역 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담당 병원의 사회복지팀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보내는 준비는 포기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부모님의 마지막을 준비한다는 말은 참 슬픕니다.

하지만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살리고 싶은 마음과, 사랑하기 때문에 편안히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은 서로 다른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병원에 갈지 말지 고민하며 부모님 곁을 지키는 모든 가족에게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부족해서 힘든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그 사랑은 이미 부모님께 가장 큰 위로가 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공항 가는 길, 영종도 마지막 휴게소에서 만난 3,000원의 행복

이혼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동창들과 튀르키예를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