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과 튀르키예를달리다
중학교 동창 6명, 튀르키예를 달리다
인생에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 있다.
아이를 키우느라, 남편 뒷바라지를 하느라, 시부모님을 모시느라 정신없이 흘러간 세월.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가 어느 날 문득 거울 속 자신을 바라보니 어느새 중년이 되어 있었다.
그때였다.
중학교 동창 6명이 손을 잡고 떠난 7박 9일의 튀르키예 여행.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설렌다.
설렘으로 시작된 출발
공항에서 만난 친구들은 학창 시절 그대로였다.
주름은 조금 늘었고 흰머리도 보였지만 웃음소리는 여전히 소녀 같았다.
"우리 정말 간다!"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남편 걱정을 했고, 누군가는 아이들 걱정을 했지만 비행기가 하늘로 떠오르자 모두가 자유로워졌다.
아내도 엄마도 아닌,
오직 '나'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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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른 호텔, 매일 다른 세상
튀르키예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7박 9일 동안 거의 매일 호텔이 바뀌었다.
짐을 싸고 풀고, 또 싸고 풀기를 반복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나라 전체를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창밖 풍경도 매일 달랐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다가도 황량한 초원이 나타났고, 고대 유적지가 보이다가도 작은 시골마을이 나타났다.
버스 창문에 기대어 바라보던 풍경들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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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세상,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
튀르키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카파도키아였다.
수천 년 세월이 빚어낸 기암괴석들은 마치 달나라에 온 듯 신비로웠다.
새벽 하늘을 수놓던 수많은 열기구.
분홍빛 아침 햇살 속에서 천천히 떠오르는 열기구들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감탄을 멈출 수 없었다.
"이런 풍경이 정말 존재하는구나."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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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를 닮은 하얀 세상
튀르키예의 하얀 소금 평원은 마치 남미의 우유니 사막을 떠올리게 했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대지.
하늘과 땅의 경계가 사라진 듯한 풍경.
친구들과 손을 잡고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웃었다.
마치 세상에서 우리만 남은 것 같았다.
그 순간만큼은 나이도, 직업도, 걱정도 모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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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작은 마을들
여행의 진짜 매력은 유명 관광지만이 아니었다.
버스가 잠시 멈춘 작은 마을들.
꽃으로 장식된 창문.
천천히 차를 마시는 노인들.
골목을 뛰노는 아이들.
그곳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여행의 아름다움을 느꼈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이구나."
그 생각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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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역사를 품은 이스탄불
이스탄불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이스탄불.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도시.
역사와 현대가 함께 숨 쉬는 도시.
특히 웅장한 아야 소피아 앞에 섰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수많은 왕조와 세월을 견뎌온 건축물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책 같았다.
천장을 올려다보며 인간의 위대함과 시간의 무게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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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보스포루스 해협의 바람
여행 마지막 날.
배를 타고 이스탄불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친구들은 말없이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누군가는 눈시울을 붉혔고 누군가는 다음 여행을 약속했다.
즐거웠던 시간은 왜 그리 빨리 지나가는지.
하지만 돌아갈 곳이 있기에 여행은 더욱 아름다운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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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친구들은 사진을 보며 웃고 또 웃었다.
7박 9일 동안 함께 먹고, 함께 걷고, 함께 감탄하며 우리는 다시 학창 시절 소녀들이 되어 있었다.
그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잊고 지냈던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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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 때 떠나라
여행은 돈이 아니라 시간과 용기의 문제인 것 같다.
나중에 가야지.
은퇴하면 가야지.
아이들 다 크면 가야지.
그러다 보면 어느새 걷기 힘들어지고, 체력이 따라주지 않고, 함께 갈 친구도 줄어든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지금 가야 한다.
보고 싶은 풍경이 있다면 지금 봐야 한다.
함께 웃을 친구가 있다면 지금 떠나야 한다.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중학교 동창 6명과 함께했던 튀르키예 7박 9일.
그 여행은 아직도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추억 중 하나로 남아 있다.
언젠가 또 친구들과 손을 잡고 낯선 나라의 하늘 아래 서게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여행 사진을 꺼내본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한다.
"여행은 떠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선물이다." ✈️🌍💕